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4/04/30 [11:39]
대학생 청년들 "세월호 진상규명 전 함부로 물러나지 말라"
참사의 책임을 지는 방식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려 명명백백히 밝힌후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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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청년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구조와 사태 수습 과정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경기대·서울대·연세대·한양대 총학생회, 청소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등 13개 청소년·청년 단체 회원 20여명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이고 관재”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수습하며, 재난 발생 원인, 제대로 된 구조가 되지 않은 이유를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소년·청년·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있는 수습을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서울의소리


이한솔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선장, 선원 누구라도 책임의식이 있었다면, 정부가 생명을 소중히 여겨서 국민 한 사람을 살리려는 책임의식이 있었으면, 안전 위해 돈 한푼 더 아끼려고 하지 않았다면……. 누군가의 사퇴로 해결될 것도, 회의에서 사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책임 있는 사람이 앞장서서 대처하고 사과하라”고 밝혔다.

대학생 김서린씨는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뭘 할 수 있겠냐 말하지만, 그럼에도 이 사회를 바꿔보자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무력감을 떨치고 끝까지 정부에 이 사건의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유니온의 김종하 위원장은 “정부는 아직도 구조를 기다리는 유족들에게 정확한 설명 없이 사퇴, 사과로 끝내려 한다. 대한민국이 사람을 안 챙기는 나라라는 걸 배웠고, 청소년들은 이 나라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모아 오는 3일 종로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와 경질을 논할 게 아니라 아직도 바다 속에 있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고, 왜 구조가 늦어졌는지 낱낱이 밝히라”며 “우리 청년들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반복되선 안된다는 미래를 위해 선언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슬픔과 무력감을 버리고 잘못된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많은 이들이 절망스런 이 나라를 버려야겠다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이 사는 나라”라며 “우리는 고장나고 더러운 세상과 맞서서 모든 더러움을 고쳐 나가겠다. 침묵하지 않고 눈물도 흘리지 않고 앞장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

먼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13일이 지났습니다.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고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해야할 국무총리는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하였습니다. 중단되었던 국회는 다시 개원했고 집권여당과 정부는 성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개각의 폭과 시기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아직 백여 명의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팽목항의 통곡소리에 온 나라가 전 국민이 비통해하고 있습니다.

재난 앞에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할 정부가 꺼져가는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했는데 사과, 책임, 사의를 애기하며 뒤로 물러나고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왜 참사가 났는지, 왜 단 한명도 구할 수 없었는지,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은 도대체 언제쯤이면 돌아올 수 있는 것인지 단 한 번도 단 하나도 납득할만한 정확한 설명을 우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처음 사고가 발생하고 전원이 구조되었다 했습니다. 선미만 남겨둔 채 배가 침몰했어도 에어포켓이 있으니 살릴 수 있다 했습니다. 가슴이 타버린 실종자의 가족들이 청와대를 향할 때도 분명 살릴 수 있다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무엇입니까.

사고 후 지금까지 정부의 발표는 매번 번복되었고 부처의 혼선은 반복되었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새며 생존자 소식만을 기다리는 국민 앞에서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며 자신의 역할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할 정부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정부가 반성해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하며 이 사태수습의 당사자에서 한발 비켜섰습니다.

도대체 누가 반성하고 누가 미안해해야 합니까. 반성을 물어야할 사람이 정녕 국민이고 나이고 우리 가족입니까.

실종자의 가족이, 전 국민이 자신의 무능력에 자책하고 울고 가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리 허망하게 이리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낼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이 국가가, 이 국가 시스템이 이리도 무능력하고 쓸모가 없는지 우리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가 이제 그만 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열 달을 품어 저희를 낳아주셨고 온 시간을 다 바쳐 저희를 키워주신 부모님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분명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참사로 인해 분명히 배웠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재난이라는 것입니다. 인재이고 관재였으며 국가가 국민의 안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국민이 국가라 배웠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했으면 그 국가를 어찌할 진 국민이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촉구합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실종자 전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수습할 것을 촉구합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왜 이 재난이 발생했는지, 왜 그 중요하다는 골든타임에 제대로 된 구조는 없었던 것인지, 왜 이 국가의 시스템은 이리도 무능력하게 고장나버린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만한 정확한 진상을 규명할 것을 구합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생존자, 희생자, 실종자 누구한명 놓침 없이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함부로 사과하지 마십시오. 함부로 책임진다 하지 마십시오. 함부로 물러난다 하지 마십시오.

이 참사의 책임을 지는 방식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려 명명백백히 밝힌 다음에, 실종자 전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그 다음에 국민이 정합니다.

우리는 이제 노란 리본을 가슴에 품고 꺼져가는 생명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에 한스러워하는 아버지의 눈물에 자식의 이름으로 응답하고자 합니다. 침묵하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고 행동하려 합니다.

실종자 전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국민이 납득할만한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우리는 지켜보고 목소리내고 행동하겠습니다.

2014년 4월 29일
실종자 구조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소년 대학생 청년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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