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기사입력  2016/11/13 [19:21]
칼럼―‘맑고연’은 도대체 무슨 단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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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고양시에 맑고연(맑은 고양 만들기 시민연대)이라는 단체가 탄생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15년 11월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시민단체라는 이름을 걸고 출범했다.
이 단체가 삼는 가장 큰 명분은 어느 언론 인터뷰에서 "말썽 많은 고양시정을 견제·감시해야 할 지역 정치인과 정당, 시민단체가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과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시정발전과 시민의 권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잘못된 시정을 바로 잡는 시민캠페인과 부정부패 척결운동 등을 통해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명분으로 조대원 지역경제진흥원 원장을 상임대표로 김성호 자유로연대 대표,문미림 전 고양예총 사무국장 등 4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사무국장에는 정연숙씨가 맡았다.
이 단체는 4대활동 방향도 제시했다고 한다. 고양시정 대개혁,시의회 역할 강화를 통한 공직사회 부정부패 추방, 관피아 척결, 세금 바로쓰기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다. 말하자면 건전한 시정 비판을 하겠다는 것으로 그것은 당연한 시민단체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런 뜻을 가지고 탄생한 맑고연이 정작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최성 시장 몰아 세우기’로 일관하고 있다. 시민단체를 표방하고 그럴듯한 명분과 활동방향을 제시해 두고서도 기자가 보기에는 최 시장을 사사건건 올가매려하고 시정발목잡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맑고연의 그 탄생 배경부터가 의미심장하다. 그 단체 회원이 몇명인지 모르지만 대부분 임원들은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최성 시장과 맞붙은 상대후보진영에서 선거운동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맑고연이 주장하는 ‘잘못된 시정’이라는 것도 그 당시 선거이슈로 상대후보가 쟁점화했던 ‘킨텍스 지원시설부지 헐값매각’,‘요진와이시티 학교부지 소유권 포기 ’주장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되풀이된 주장들로 인해 최 시장과 맑고연 일부 간부들의 고소·고발로 이어졌고 일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문제는 감사원과 사법기관의 판단이 조금씩 다르고 지금도 논란을 거듭하고 있으니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단체는 고양시가 요진와이시티 학교부지 포기로 379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고, 또 킨텍스 지원시설부지 헐값 매각으로 큰 손해를 끼친 것처럼 주장하며 날을 세우는 반면, 한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국고 수 천억원이 고스란히 사라지게하고 전 국민을 분노에 몰아 넣은 최순실의 국정농간과 대다수 국민들이 ‘대통령 하야’를 부르짓는 현 시국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다.
오히려 맑고연 관계자는 시국의 참담함을 비판하고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거리에 나선 지역 국회의원에게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비아냥 거리고 있다.
맑고연은 그 명칭처럼 고양시만 맑게하면 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맑고연이 명분으로 내세운 합리적 보수의 길인지 다시한번 곱씹어야 할 대목 아닌가 싶다. 물론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면 할 말은 없다.
지난 2일 고양시 출입기자들을 포함해 88명에게 이메일로 전송한 맑고연의 성명서도 그렇다.
성명서 내용이 최성 시장은 물론 기자가 보도한 기사 내용을 비난하는 것이 주다. 그러나 기사 내용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사실에 입각해서 기사를 작성했고 기자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다. 그것은 기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더구나 기사에는 맑고연은 물론 그 누구의 개인도 언급하지 않았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시민단체라는 곳이 기자에게 이해할 수 없는 몇번의 항의도 모자라 ‘고양시 정권의 하수인 전락, 자격없는 기자들의 합작’운운하면서 기자를 옥죄고 폄훼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문미림 전 공동대표가 생전에 최 시장을 향한 서슬퍼런 원망은 사실로 알리고 싶고, 사후에 가족이 전하는 심정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가족이라고 밝힌 성모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차례의 이메일은 제3자가 아닌 가족이 보낸 것으로 밝혔다. 처음 글은 문 전 공동대표가 아들을 통해 지난 10월6일 보낸 것이고 30일에는 생존 당시 죽음에 임박한 고인의 또 다른 숙연한 심정을 가족이 듣고 전한 것으로 확인해주면서 더 이상 고인을 끌어 들이지 말기를 바랬다. 그래서 기자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싶다.
이제는 맑고연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우호적인 언론은 좋고, 그렇지 않은 언론에게는 ‘정의’를 빙자해 마치 최성 시장의 하수인쯤으로 여기고 각을 세우는 그런 행위를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참에 시민단체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기자가 알고 있는 시민단체는 뜻을 함께 한 시민들이 모여 사회적인 주장을 개진하고 이익을 대변하면서 맑고 투명한 사회를 이루게하는 자발적인 결사체로 알고 있다.
정치에 뜻을 둔 사람들이 시민단체에 속해 있다가 선거에 출마하려하거나 실패하면 다시 돌아가서 내일을 기약하는 그런 속보이는 곳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단체라면 많은 시민들이 그들의 주장을 결코 믿지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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