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기사입력  2017/05/20 [15:43]
기자 수첩- 동장과 주민자치위원 갈등, 시대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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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8일자로 ‘'나 시장 백이야'...고양시 동장과 주민자치위원간 마찰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19일 오전 일찍 해당 동장으로부터 항의성 전화를 받았다.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것이다. 사실과 다르고 일부 주민자치위원의 일방적 주장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기사화 했다는 말도 했다.

그 대목에서 기자는 좀 화가 났다. 본 기자는 취재하고 기사화할 경우 특정인을 최대한 배제하고 잘못된 시스템을 지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특정인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되도록 특정인에 대한 비난성 문장은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자칫 의도와 상관없이 특정인의 명예를 손상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사의 경우 한 주민자치센터의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특정인의 언행이 주제가 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그래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주일이 넘게 관련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고 특정인의 평소 품행 등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확신을 가지고 마지막에 당사자인 동장의 입장을 듣고 기사화 했다.

그런데 ‘아니면 말고’식으로 기사를 썼다고 항의한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그래서 기자는 ‘기사는 기자가 책임지는 것이다. 사실과 다른 기사가 보도됐다고 생각하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사내용이 정말 사실과 다르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뒤를 한번 돌아보고 자중하면서 동장으로서 주민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직분에 충실 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것이 기사가 의도하는 것이다.

내용으로 볼 때 동장의 행위가 사건화 될 정도의 중대한 과실이 있는 비중 있는 소재는 아니라는 것을 기자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다룬 것은 해당 주민자치센터만의 문제가 아닌 각 동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기도 했고 또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어 기사로 다루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명을 받고 부임했을 때에는 시정목표와 그에 걸 맞는 행정행위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얻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동장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사롭게 시장의 신임을 말하고 자신의 경력을 자랑하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결국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상황은 엄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자치에 대한 사회적 열망이 커지면서 고양시도 2010년 최성 시장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내걸고 취임했다.

이후 주민자치가 본격화되면서 권위적인 공직자의 자세를 털어내고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시나 구청 등 관공서의 시민에 대한 의식은 괄목할 정도로 좋아졌다. 하지만 최일선의 주민자치센터 이른바 동사무소에서의 상황은 여전히 그렇지 못하는 곳이 많아 아직도 시끄럽다.

일부에서는 동장이나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편이 나뉘는 헤게모니 다툼으로 소통과 화합은 말뿐으로 그야말로 상대의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년전부터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취재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일부 주민자치위원장이나 위원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너무 과신한 나머지 ‘동장’알기를 우습게 알고 깔아뭉개는 듯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도 있다.

또 동장은 예전 권위적인 시대의 공직자 모습으로 여전히 남아 주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서 마치 ‘왕’이나 된 듯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알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시대에 맞는 적절한 의식이 필요하다. 주민자치는 말 그대로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주민이 주인으로 이를 위임받은 위원들은 공직자들은 잘 모르는 주민의 의견을 담아 그 편에서 관철하면 되는 것이다.

동장이나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은 자신들이 생각이 아닌 주민이 결정한 사항을 지원하고 관리하면 된다. 

기자가 보기에는 이렇게 간단한 문제를 왜 서로가 어렵게 이끌어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면 말썽이 발생할 것도 없는데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자신들이 잘난 것으로 착각해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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