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기사입력  2017/11/13 [17:05]
〔기고〕 언론플레이 한다는 ‘K과장을 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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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뉴스=허일현 기자) 최근 본 기자는 고양시 감사담당관으로부터 도시계획시설변경업무 부당처리를 이유로 훈계를 받은 공무원들과 관련 기사를 5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보도로 인해 공무원들의 소통창구인 무명게시판에서 갑론을박으로 이어지는 등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래서 판사는 판결로 말 한다고 하는 것처럼 기자는 기사로 말하면 될 일인데 번외로 글을 올리게 됐다.

기자는 K과장이 수년전 생태하천과장을 지내고 있을 때 하천인근 점용실태를 취재한 적이 있다.

지목에 따라 달리 부과해야할 점용료가 일부는 들쑥날쑥 제멋대로인 점이 문제로 나타났는데 K과장이 간곡하게 부탁을 해왔다.

부서 담당직원이 승진을 앞두고 있는데 만약 보도 때문에 징계라도 당한다면 부서장으로서 면목이 말이 아니게 되니 보도가 안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보도되지 않아도 문제를 바로 잡을 것을 약속했다. 부서장으로서 부하직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나름 감명 받아 기사를 어렵게 접었고 K과장과 인연이 됐다.

이후 K과장을 상당한 기간 동안 접하게 되었고 업무스타일을 알게 됐다.

민원인의 불편사항이 있으면 자신의 일처럼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보고 열심히 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기자가 아는 K과장은 민원이나 업무를 처리하는데 한마디로 난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주변 일부 공무원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K과장이 민원인, 특히 사업자편에서서 도와주는 것은 사심이 있어서라는 평가를 한 것이다.

심지어는 한때 K과장과 한 부서에서 근무했다는 직원조차 기자가 K과장과 친근하게 지낸다는 것을 알면서도 좋지 않은 평가와 함께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직원과 술자리에서 몇 차례 가지면서 생각을 서로 교환하면서 K과장에 대한 기자의 생각을 오히려 더 굳히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그 직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K과장과 같이 일하면서 민원인들에게 업무와 관련해 접대 받은 것을 본적이 있나. 돈을 받거나 그런 흔적이라도 댈 수 있나 라고, 그랬더니 보지는 못했지만 정황으로 볼 때...’라고 말을 흐렸다.

결국 정황이 원인이었다. 정황이 오해를 부르고 그 오해로 인해 K과장은 사심있는 공무원으로 낙인이 찍힌 것이다.

그래서 기자가 그런 오해받지 않으려고 민원인이 억울해 해도 사업자가 불편해 해도 많은 공무원들이 모른 채 하고 일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 K과장은 그런 일을 하는 공무원이라고 했더니 아무런 말을 못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무원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부서장이 민원인편에서서 일하다보면 부담스런 일이 늘고 그 만큼 부서 직원들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니 K과장을 싫어하고 매도하는 면도 있지 않겠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 그 직원은 K과장과 아주 친근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황의 오해에서 생각이 바뀐 탓일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K과장이 민원인의 민원내용을 부하 직원에게 시켜 대신 써주게 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직접 타이핑해서 접수를 시키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민원인에게 사심이 있어서 그랬을까. 아마 상당수 사람들은 이런 생각에 동조 했을 것 같다. 이런 일 때문에 K과장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취재 중 감사담당관과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한 직원에게 K과장에 대한 이런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기자에게 그리 좋은 뜻으로 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자가 그것을 바꿔 생각하면 공무원이 잘 모르는 민원인에게 설명해서 가르쳐주고 답답하면 직접 타이핑 해주는 것이 시민을 위한 진정한 적극행정아니냐고 되물었다.

말로는 적극행정하면서도 받을 일을 오히려 사심으로 몰아세우는 이런 풍토 때문에 진정성 있게 일하는 공무원들이 사라져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싶다. 이것도 생각하기 나름일까?

공무원들이 돈 많은 사업자에게는 잘해주고 돈 없거나 힘없는 민원인에게는 모른 채 하는 그런 행정을 하면 당연히 안 될 것이다.

단언컨대 기자가 아는 K과장은 대상이 누가됐던 최대한 공평하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으로 알고 있다.

그런 K과장이 지난해 11도시계획시설변경업무 부당처리를 이유로 문책 받았던 훈계요구서를 들고 기자에게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1년이나 지난 문책에 대해 억울해하냐고 물었더니 작년에 당연히 이의신청을 하려했으나 부하직원들이 문제를 만들지 말자는 입장을 보이고 더 큰 다른 건이 생겨 훈계요구서내용조차 보지 않고 그냥 접었다고 했다.

그러다 최근 다른 일 때문에 훈계요구서내용을 들여다보니 너무 속상하다면서 억울해 했다.

기자가 그 건에 대한 K과장의 설명과 훈계요구서내용을 보니 기사거리로 충분하다고 판단됐다. 그래서 K과장에게 기사화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기사화가 되면 숨길 것도 없이 제보자가 드러날 것이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냐 라는 의미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던 K과장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향후 더 큰 행정발전을 위해 공론화도 필요할 것 같다며 응락 했다.

기자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했다.

이것이 무명게시판의 어느 한 공무원이 K과장의 언론플레이라고 몰아세웠던 이면의 진실이다.

언론플레이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언론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별로 좋지 않은 의미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솔직히 좀 듣기는 거북하다.

기자또한 K과장의 속셈에 놀아나는 기사를 쓰는 정도로 폄훼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그런 면에서 보면 K과장의 목적이 이뤄진 것일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K과장은 훈계결정이 잘못됐으니 억울하다는 입장보다는 무명게시판에 자신의 소회를 밝혔듯이 고양시 발전을 위해 문제와 관련된 부서 간 토론을 제안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해 행정의 적정성과 재정확충에 대한 종합결과를 낼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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