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기사입력  2019/07/17 [13:34]
이재준 시장은 희망을 주는 인사 원칙을 세워야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전횡(專橫)’의 사전적 의미는 권세를 혼자 쥐고 제 마음대로 함. ‘독선적 행위.

`지난 1년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의 인사를 지켜보면서 기자는 이 시장의 몇 가지 상식적이지 않는 리더십에 실망했다.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라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전횡이라 해도 마땅하다.

이 시장은 7월 취임이후 곧바로 이봉운 제2부시장을 비롯한 문화재단, 도시관리공사, 고양국제꽃박람회, 자원봉사센터, 체육회 등 등 기관장과 임원교체로 갈등을 빚었다.

잔여임기에 상관없이 자진해서 빨리 그만두기를 바라는 이 시장이나 측근들의 입장과는 달리 전임시장이 임명했지만 임기를 채우고 싶은 기관장 등이 버티면서 시끄러워진 것이다.

이들은 정당의 정권교체도 아니고 같은 당 시장만 바뀐 것인데 임기를 남기고 그만두라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항변했다.

이 과정에서는 구경꾼들이 그나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의미에서 자진해서 그만둬야 마땅하다는 측과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는데 급하게 쫓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다측으로 갈려 나름 팽팽한 의견 속에 이 시장의 입장 옹호에 더 많은 힘이 쏠린 듯했다.

 그러면서 문화재단과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를 제외한 상당수 기관장 등은 살아있는 권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승복해야했다.

러나 막상 일부 기관장들의 자리를 채우는 이 시장의 행보를 보면서 의구심이 들었다.

먼저 도시관리공사의 경우 올해 2월까지 임기를 5개월여 남겨둔 전임사장을 사퇴하게하고 한참 뒤 신임사장을 공모해서 뽑아 올해 1월 새로운 사장이 취임했다.   

이럴 것 같았으면 전임사장 임기를 채우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체해도 됐는데 왜 서둘러서 인심 잃는 처사를 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또 체육회 사무국장 교체에서 이 시장의 모호한 정치관을 드러냈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국장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앉힌 신임국장은 그의 출신지역에서는 거의 알 정도로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는 정당의 추종 인사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시장과는 어떤 인연인지는 몰라도 사무국장은 관례적으로 정파를 초월할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자리로 이해할 수 없는데도 그를 슬그머니 앉혔다. 이 시장이 정당인으로서 원칙이 있는지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는 이 시장측이 처음에는 밀어내려다 정치적 고려 등으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마음을 바꾼 케이스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5월 고석만 대표가 ‘2019고양국제꽃박람회가 폐막된 지 하루 만에 대표직을 사퇴했다.   

당시 이 시장은 이례적으로 고 대표에 대한 업적을 나열하는 즉각 보도 자료를 내고 최대한의 예우를 다해 이를 반려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고 대표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고 후임대표를 뽑을 공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단은 어떠한가.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다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되자 정관에도 맞지 않은 20201월말까지인 1년짜리 연장을 해주며 재신임을 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바꾸고 자진사퇴를 종용해 8월말 퇴직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사례만 봐도 도대체 이 시장은 어떤 원칙으로 인사를 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하겠다. 이 제2부시장관련 해서는 더욱 의아스럽다. 취임하자마자 자리비우기를 종용하다 드러내놓고 서로 갈등을 빚었다.

끈질긴 사퇴압박 속에 오는 9월말까지의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던 이 제2부시장도 지난 5월 임기 4개월여를 남겨두고 불미스런 자충수를 두고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렇게 자리비우기를 원했던 이 부시장이 사퇴했는데도 2개월여가 된 아직까지 채용공모도 없이 그대로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그리하면서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내 쫓으려 했는지 참으로 그 속내를 알 수 없다.   

지금도 고양시 산하기관에는 아직도 채워야할 임원자리도 많다. 어떤 자리는 1년이 넘도록 여유 있게 비워두고 어떤 자리는 채우지도 못하면서 우선 쫓아내고 보자는 식의 오락가락, 뒤죽박죽 행태로 평가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시 공직자에 대한 3차례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도 몇 가지 분명한 오류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이 시장이 지난 1월 정기 인사에서 근무평가 서열 1,2위인 고참 5(사무관)4(서기관)승진에서 배제한 것이다.   

1년 동안 국·소장(4급서기관)하고 퇴직하면 또 다시 국장이 바뀌어야 되고 그러다보면 행정의 연속성이 떨어져 명예퇴직(이하 명퇴)1년 앞둔 공직자는 승진에서 배제됐다.   

그 때문에 예전 시장 때 같으면 별탈이 없으면 당연히 승진해 동료나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마지막 공직생활을 불태우듯 일해야 할 고참 사무관들이 쓸쓸히 공직말년을 준비하는 신세가 됐다.   

순번이 후순위여서 밀려났다면 억울할 일도 적을 것인데 1년 남았다고 승진에서 배제됐으니 관운이라고만 치부하기엔 당사자들에게는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것이다.  

공직생활 30~40년씩 하면서 지방공직자로서 최대의 꿈이랄 수 있는 서기관이 바로 코앞이었는데 사고를 친 것도 아니고 시장만 바뀌었을 뿐인데 배제라니 그 당혹감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제 고참 사무관중 배수 안에 들어 있는 공직자들도 명퇴 2~3년 남겨두고는 승진가능성을 계산해보고 미리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승진이 공직자로서 전부는 아닐 수 있겠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공직자들이 열성적으로 일할 마음 갖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것이 6급에서 5(사무관)승진 후보자들에게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노력해도 명퇴 1년을 앞두겠다 싶은 공직자들은 상위 순번에 있어도 스스로 포기해 마지막까지 부서장을 꿈꾸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6급 고참들도 보기 어렵게 됐다.  

인사를 모든 면에서 잘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굳이 전임시장 때와 비교하자면 1년은 당연하고 8개월, 심지어는 6개월여 남은 공직자도 서기관으로 승진시켰다.   

이 시장이 우려하는 행정의 연속성 저해는 보이지 않았다. 이 시장이 공직기간이 1년이든 6개월이 남았든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1년이라는 족쇄를 풀어야하는 이유다.  

얼마 전 부서 간 4급 서기관을 맞바꾸는 원 포인트 인사를 했다. 4급의 원 포인트 인사는 전례가 없어 많은 이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 했다. 2명중 누군가 문제를 일으킨 징벌 적이거나 긴급을 요하는 사안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인사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유가 60년생들에게 일하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인사했다는 어이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또 후문으로는 사업자와의 유착설, 음해설 다양한 확인되지도 않은 로 급작스런 인사를 했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도 인사권자로서 온당한 처사는 아니다.   

또 동구청장 임명을 두고서도 말들이 많다.(국제뉴스2019715일자참조) 경기도의 한 지자체 같은 경우는 구청장을 1년 동안만 하고 퇴직하는 자리로 공직자들의 선순환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있다.

이것이 꼭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공직자라면 탐내는 자리를 명퇴 6년 이상 남은 공직자에게 덥석 안겨주는 것은 숙고했어야했다.   

시장이 바뀌면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시장과 같은 동향 챙기기와 득세논란이 이 시장 때에서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인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시장과 같은 동향의 팀장이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하더니 그 자리에 또 다시 동향의 팀장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우연이나 오해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이 시장은 동향을 떠나서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를 발굴하고 말 그대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모습이 인정돼야 적폐시장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을 것이다.

 

시장의 고유권한이 공직자들을 좌절시키고 절망감을 준다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그런 권한이라면 절제해야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탑1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 ‘이제 좀 안심해도
가장 많이 읽은 기사
고양시 코로나19 확진자 3명 발생…천주교 교우 간 감염 /오순남
‘폐유, 정제유는 가라’...친환경 박리제 개발 /오순남
동국대일산병원 권범선 교수,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회장 취임 /오순남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 체육대회 개최 /오순남
‘음주후가 더 무서운 까닭’...술 먹은 다음날 아침에는 운전피해야 /오순남
통합당 이홍규 부의장 두고 ‘니가 왜 거기서 나와’...고양시의회 ‘시끌’ /오순남
고양시을 민주당 한준호 후보 당선...52.4%, 8만739표 득표 /오순남
고양시정, 민주당 이용우 후보 53.4% 8만5943표 얻어 당선 /오순남
고양시 일산서구, 녹색 공간 조성 환경개선사업 호응 /오순남
새벽 급발진 주장 추돌사고...고양시청 정문 앞 출입문 부숴 /오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