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기사입력  2019/10/27 [22:05]
기고 ‘카지노는 유일한 취미’...시민단체로 불리는 어느 수장의 항변
공인의 무게감 버금가는 것이 시민단체 활동, ‘도덕성 감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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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公人)의 무게감이 얼마나 크고 두려운 것이었는지 공인과 사인의(私人)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지난 21일 경기 고양지역에서 시민단체라고 주장하는 한 단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사람의 정선 카지노출입에 대한 사실이 지방의 한 언론사 보도로 알려졌다.

기호일보 보도에 따르면 비리행정척결본부를 운영하는 고모 본부장에 대해 많은 날 정선 카지노 출입을 확인한 가운데 휴일은 물론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과 광복절, 개천절 등 국경일조차 버젓이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그 증거로 카지노 출입을 위해 대기한 그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도 게재했다. 그 단체와 수장을 고양시민들은 잘 아는지 모르겠고, 웬만한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사다.

그는 20165월 고양시의회 게시판에 글을 올린 뒤 30차례 넘게 요진관련 글과 시장과 공무원들을 비판한 글을 올리기도 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수차례 고소고발을 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심지어는 최성 전 시장의 3선 당 공천을 자신이 막은 것처럼 과시하는가 하면 이재준 시장이 당선되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다가도 어쩔 때는 각을 세우며 비난을 서슴지 않다가 이제는 아예 이 시장 퇴진운동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기호일보의 카지노 출입 비판기사는 그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사안일 수 있다.

그 동안 시민단체라고 내세우며 물론 거의 요진관련 사안에 국한한 것이지만, 쉬지 않고 시정과 시장을 비판하고 관련한 내용을 보도 자료로 작성해 언론에 끊임없이 배포했다. 그래서 상식적인 선에서는 당연히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기 어려운 지경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는 언론사 기자에게 시민단체 대표는 카지노를 출입할 수 없다는 법이 어디 있냐? 내 돈 내고 게임을 즐기러 간 게 무슨 죄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또 본 기자에게도 내 취미가 오직 카지노, 경마, 카드 등이다나는 사인(私人)이다. 공인(公人)이 되는 것이 싫어서 시민단체 등록도 안했고, 사람들이 후원해 준다고 해도 계좌를 열지 않고 사양했다면서 사인임을 분명히 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말을 듣고 기자는 당황스러웠다. 그에게 자신이 공인이라는 말을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또 시민단체를 운영하는 사람을 공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겠지만, 그동안 비리척결을 외치고 과할 정도로 공직자들을 비판했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도 이와 관련해 비슷한 소동도 있었다. 당시 '고양시 공명선거추진단'은 고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의 수장이 경마승부조작에 연루됐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조사를 청원했다.

'고양시 공명선거추진단'자신들이 검증한 결과 15000만원으로 경마기수를 매수해 1200억 원의 경마사기를 벌였다고 고백한 사람이 고양시 고OO’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수사당국의 재수사를 청원한 것이다.

또 더 나아가 1990년 고양군 지도읍 군 단위 농협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원에게 금품을 뿌려 농협협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등으로 구속된 것과 1992년 통일국민당 청년연합중앙회 사무총장으로서 청년들에게 불법자금을 지급하고 대학생을 동원한 선거법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것 등 그 단체 수장의 과거 선거법 위반 전력도 공개했다.(국제뉴스201844,8,11,12일자보도 참조)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고 공소시효도 완성되면서 유야무야 지나다 16개월여 만인 지난 21일 그의 카지노 출입보도로 또 다시 그의 과거전력이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서 기자는 공인의 의미와 범주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됐다. 그가 자유롭게 살고 싶은 까닭에 공인이 되기 싫어서 시민단체를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는 언급이 내내 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왜 그는 공인이라 불리는 것에 극구 사양하며 스스로를 사인이라고 강조했던 것일까. 그것은 시민이 바라는 공인으로서 갖춰야할 정의, 도덕성 등이 주는 무게에는 자신이 없기 때문 아니었나 싶다.

사전적 의미에서 '공인''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공적(公的)','국가나 사회에 관계되는 또는 그런 것'으로 뜻풀이하고 있다.

'공인'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범위를 분명하게 범주화하기는 어렵고 현재 널리 알려져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가리켜 '공인'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뜻풀이에 비춰 볼 때 '공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꼭 알맞은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돼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시민단체를 등록 한다고 해서 꼭 공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더구나 단체등록조차 하지 않았으니 그는 그의 말 그대로 사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말처럼 정선 카지노는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것은 아니다. 제도적으로나 이론적인 것과는 달리 시민단체를 내걸고 활동하는 사람을 사인의 집단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로 우리의 정서가 그것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 같다.

사전적 의미로도 시민단체를 시민들이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 활동하는 단체로 명시하고 있어 사인의 사익(私益)을 위한 집단은 분명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단체의 의미나 범주는 공적인 기관에 버금가는 사회정의와 도덕성이 요구되는 집단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다.

따라서 그는 사인이지만 여타 일반시민들과는 달리 공인 못지않은 도덕적인 잣대로 재져야하는 입장이 맞다.

이제 그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까. 우선 부끄러워해야한다. 시민의 모범이 돼야할 사람으로서 그 잘못에 대해 적절한 사과도 필요하다.

그래도 시민의 상식적인 선에서 공감을 이뤄내지 못하거나 요구하는 도덕성을 감내할 자신이 없으면 시민단체를 내걸고 활동하는 일은 없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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