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기사입력  2020/07/21 [17:44]
전희정 시 감사관 ‘취재의 목적’이 왜 그리 궁금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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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의 목적이 뭐예요?”,“취재를 왜 해요?” 경기 고양시 전희정 감사관이 취재하려고 방문한 기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내 취재의 목적이지 뭐지? 취재를 하려는 이유는 사실 확인이지만 목적을 묻는 갑작스런 질문에는 몇 초사이었지만 말문이 막혀 순간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똑같이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감사는 왜 해요?”,“감사의 목적이 뭐예요?”, 참 어이없는 대화다.

싸우자고 간 것이 아닌데 언짢다는 듯 한 모습에 순간적으로는 적지 않게 당황을 했다. 취재했던 내용은 기사로 이미 보도됐으니(국제뉴스2020713일자 고양시 감사관, 민간업체 마구잡이식 특정감사...권한남용 논란1) 설명은 생략하고 과정과 기자로서 느낀 점만 서술할까 한다.

전 감사관과 면담하기 전인 지난 78일 시 감사관 조사팀장을 만나 취재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감사관 직원들이 정보경찰을 대동하고 민간업체 사무실을 찾아가 직접 현장조사 하는 일이 정당한 일인지를 물었다. 조사팀장은 자신이 답할 내용이 아니라면서 전 감사관의 의향을 묻고 연락을 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다음날인 9일 오전 10시에 시 감사관실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 감사관의 일정 때문에 1시간이 더 넘어서야 만나게 됐다.

기자는 전 감사관에게 감사의 정당성과 적법성 여부에 대한 취재 이유를 설명하고 이런 저런 질문을 한 끝에 전 감사관은 감사를 하는데 있어서 취재라는 명분으로 감사권 행사에 제약을 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엉뚱한 말을 꺼냈다.

이후 나름 절제는 됐지만 묻고 답하는 말들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자하는 취재와는 동 떨어지는 ?’라는 원론적인 말들이 주를 이루면서 다소 격양되고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며 오락가락 취재가 됐다.

취재라는 것이 묻고 답을 듣는 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취조 받는 느낌이라면서 다소 불편했는지 급기야는 취재를 왜 하나?, 취재의 목적이 뭐냐?, 목적을 정확히 알아야 되겠어라면서 계속 목적에 관점을 두고 언성을 높였다.

기자도 그럼 감사는 왜 하나?” 라고 언성이 높아지자 격양된 전 감사관은 어이없게도 취재원이 공무원이나 업체 사장 아니냐면서 업체 쪽에서 우리가 점검하는 것이 불편하니까 감사하지 못하게 해 달라 그렇게 말한 거냐”,“취재의 목적이 불분명 하지 않느냐. 공적인 목적으로 취재를 하는 건지 아니면 업체사장의 부탁을 들어서 취재를 하는 건지 그게 궁금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마디로 기자의 취재를 업체의 하청정도로 폄훼하는 모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기자가 제대로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감사를 하고 있는지 법적인 요건을 갖추고 하는 지 그것을 취재하고 있다는 말에도 전 감사관은 그것을 왜 하느냐고. 어떤 시민이 고양시 감사관이 감사를 잘못한다는 말을 하느냐고 흥분을 감추지 않고 아주 격양된 태도로 일관했다.

자신은 공무원이라 공적인 업무를 하니까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고 언론사는 회사니까 사익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30분이 넘도록 한 취재가 이런 분위기에서의 대화였기 때문에 이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여기까지만 하겠다. 답변이 ?’로 시작해서 ?’로 끝난 것 같은 취재 같지도 않은 취재를 마치고 감사관실을 나오면서 쓴웃음만 나왔다.

취재에 응하기 싫었으면 설득력 있게 정중하게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인데 감사를 방해하는 목적이라 생각하고 적대시하는 연유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더구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몇 마디로 응대하면서 대뜸 모욕적으로 들리는 목적만 내내 묻고 잡상인 대하듯이 하는 태도라니.

역지사지로 공익적인 목적이 아닌 누구, 업체의 부탁을 받고 감사하느냐고 물었다면 전 감사관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기자의 시 감사관 관련기사가 보도 된 지 며칠 만인 지난 17일 지역의 한 인터넷매체에서 연관된 기사가 보도됐다.

페이퍼컴퍼니 관련 기사로 고양시도 15개 업체 중 5개 업체가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전에 알리지 않고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반발하거나 언론사를 통해 압력을 가하는 등 공무집행에 비협조적이라는 내용이다.

기자의 취재에서는 감사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등 매몰차게 대하더니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상황이 전해지고 언론사를 통해 압력이라는 전 감사관의 주장이 고스란히 담긴 내용도 곁들여진 기사다. 전 감사관은 이를 보란 듯이 자신의 페이스 북에 기사를 링크해 올려놨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싶다.

전 감사관은 그토록 미심쩍고 궁금해 했던 기자의 취재 기사에서 공공의 이익을 도외시하고 업체를 돕기 위해 감사에 압력을 가했다고 비춰질 오해라도 살만한 문구가 있는지 지적해보라.

최근 시 감사관의 장월교 보수공사에 대한 감사도 억지스런 면이 많았다. 한마디로 시 감사관에서 일상감사를 통해 승인해 놓고 그대로 진행한 사업부서 공무원들을 훈계 처분한 것이 온당한 처사는 아닐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사업부서 직원들과 같이 이렇게 저렇게 바꾸라하면서 일상 감사를 했던 시 감사관 직원도 함께 조치해야 마땅한 일로 여겨진다.

더구나 업무 관련이 없지만 같은 부서에 근무해 신참직원을 도운 고참 직원을 주변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관여했다는 이유로 훈계 처분하고 재심의를 신청하자 슬며시 인용이라면서 인심 쓰듯 인정해줘라해 제외시켰다는 답변에서는 무소불위가 느껴졌다.

시장의 권한을 위임받은 감사관의 업무가 직원들을 잡도리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재준 시장도 전 감사관을 임명할 때는 본연의 공명정대한 감사업무를 해 줄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감사관의 업무라는 것이 문제 있는 부서들의 업무나 공무원들을 찾아내 사안에 따라 크고 작은 징계를 줄 수밖에 없는 어찌 보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한 간부 공무원이 전 감사관의 조사를 받고 난 이후 자신의 지인에게 이래서 사람이 몹쓸 생각도 하나 이해가가더라고 푸념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래도 대하기가 좀 어렵다는 기자에게도 모욕적인 언사를 예사로 사용하는데 잘잘못을 가리거나 경중을 가리는 조사를 받는 공무원들은 얼마나 큰 위압감으로 다가왔을까. 그 공직자가 조사에서 얼마나 모욕감을 느꼈으면 이런 말을 했을까.

감사관이라는 부서 성격상 경직된 곳이기는 하지만 공직자들 위에서 군림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된다.

감사관은 시장의 권한을 위임받은 어쩌면 보통의 공직자들이 시장을 평가할 수도 있는 자리인데 더 부드러우면서 유연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옳다. 그렇다하더라도 그 날카로움은 무디게 보이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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