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기사입력  2020/08/20 [22:54]
〔기고〕 이재준 시장은 ‘망양보뢰’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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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오는 9월 중순 임기가 만료되는 J감사관의 계약을 연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공직자들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정기인사에서 감사관 직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와는 달리 J감사관의 계약 연장은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비춰져 일부 고위 공직자들마저 적잖게 실망하고 있다.

J감사관은 201884급 개방형감사관 모집에 따라 공모에 응해 같은 해 9월 중순부터 2년 계약의 임기제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J감사관은 5급 감사원 소속이지만 시에서는 4급 대우를 받고 있다.

J감사관은 선임 당시부터 잡음이 일었다. 인사추천위에서 2명을 추천했는데 이 시장이 관례상 1번을 제치고 2번인 J감사관을 선임하면서다.

이 같은 선택은 인사권자로 권한이기도 하지만 1번 추천인과 상당한 점수 차이가 나는데도 굳이 J감사관을 임명하면서 주변에서는 의아해 하며 이 시장과의 연관성을 궁금해 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이 시장과 같은 동향이라는 점 이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난 1월 이 시장과 최성 전 시장 전 보좌관과의 이행각서 사건이 불거지면서 J감사관이 새롭게 부각됐다.

이행각서에 대한 검찰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진위여부조차 가늠할 수 없지만 각서조항에 ‘2인을 추천하며 1인을 채용 한다는 감사관 임명과 관련한 내용이 있어 긴가민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여부를 떠나 의혹차단을 위해서라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J감사관도 당연히 감사원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상당수 공직자들은 J감사관의 거취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좋지 않는 말들이 돌면서 인심이 이반됐기 때문이다.

어차피 임면은 인사권자 마음이니 알아서 판단하겠지만 이와 관련해 듣고자하는 말만 듣지 말고 시정을 위해서 공직자들의 평가를 면밀히 파악했으면 한다.

주변에서는 감사관의 자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감사의 문답과정에서 한 사무관은 모욕감을 느낀 나머지 이래서 극단적인 생각도 하나보다라고 지인에게 토로한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J감사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또 한 고위공직자를 조사하면서는 직급이나 직책 대우를 할 수 없다는 식의 언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말도 돌고 있다.

이 시장이 보고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조직도에서도 나타나듯이 제1부시장이 직속상관인데도 부시장이 매끄럽지 못한 감사의 잡음 등에 대해 지적하자 떠들석 할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고도 한다.

한마디로 하극상이다. 감사관이 얼마나 대단한 직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상관에게는 위아래도 없고 직원들에게는 범죄인 다루듯 모욕적인 언사로 자괴감을 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도 되는 것인지 자질이 의심된다.

또 사업부서의 공사에 대해 감사관이 일상감사로 승인하고 중간점검까지 해놓고도 공사가 마무리되자 문책을 하는가 하면, 업무를 잘 모르는 후배에게 선배로서 협업을 했는데도 칭찬을 못할지언정 업무관여로 훈계를 줬다가 이의신청을 하니 인심 쓰듯 빼주는 어이없는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 감사관의 현주소다.

이는 공직자들이 일을 하면 손해라는 복지부동에다 소극행정을 막기 위해 정책적으로 적극행정을 독려하는 시국에서 이를 역행하는 감사를 벌이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할 일이다.

시의 한 최고위 공직자는 감사라는 것이 날카롭게 베어내는 듯 아프면서도 군소리 없이 해야 하는 것인데 무딘 칼로 썰어대는 식의 감사는 아파서 지르는 소리로 잡음만 요란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J감사관의 방식에 대해 무딘 칼로 비유하면서 혹평을 했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J감사관이 시의회와의 관계도 매끄럽지 못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채우석 시의원은 지난 4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관련 질의에서 J감사관이 의도적으로 거짓답변을 했다는 위증주장을 하면서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사실여부나 죄의 유무는 채 의원이 법적조치를 해야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단정 지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계약이 끝나면 직을 내려놓는 개방형이라지만 소위 집행부의 일원이라면 시의회에서 큰소리가 나오지 않는 관계도 염두에 두는 언행이 옳은 일이다.

이외에도 적시할 내용은 많지만 지면의 한계로 여기까지만 담겠다. 이 시장이 위와 같은 내용을 보고받아 이미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모르는 내용인지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모르는 것도 문제고 알면서도 지나친다면 더 큰 문제다.

시정을 책임지는 최고의 인사권자가 조직을 꾸려가면서 나에게만 충성하면 되는 식의 위계질서를 헤치거나 공직자들에게 존중받지 못한 행위 등을 방관한다면 그 조직은 막장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감사는 잘못된 일에 대해 일벌백계의 날카로운 면도 있는 한편 조직을 이끌어 감에 있어서 공직자들이 공정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목동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우선이다.

이 시장은 그런 역할을 함에 있어서 현재의 감사관이 적절한지를 더 세심히 들여다봐야할 것이다.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말이 있다. 양을 잃고서 우리를 고친다는 말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할 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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