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기사입력  2020/09/05 [17:36]
(기고) 저기요, 싸가지 없지만 한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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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2, 이날은 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에 상륙한 이후 수도권에 미칠 영향 때문에 경기 고양시도 비상이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정부는 코로나19 2.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어진데다 고양시의 경우 8월만 해도 연일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며 186명이 늘어난 추세로 긴장감이 극에 다른 상태였다.

이 때문에 고양시민이 타 지역을 가면 꺼림직 하게 생각하며 기피한다는 말까지 돌면서 시민들의 자존감은 엉망이 됐다.

그런 날 오후, 전 주말에 자녀의 혼인을 마친 한 지인의 점심초대를 받아 5명의 언론인들이 원당의 한 음식점을 가게 됐다.

식탁에 앉고 10여분이 지나니 칸막이 옆 식탁을 예약한 사람들이 어울려 들어왔다.

기자는 문 쪽을 등지고 있어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못 봤는데 누군가 반갑게 아는 체해서 뒤를 돌아보니 이길용 시의장과 이홍규 부의장 등 있었다.

그 자리는 김보현 조합장을 비롯한 산림조합 임직원들과 전 시의원도 함께한 의장·부의장 취임축하 자리였다는 것은 뒤늦게 들었다.

기자를 비롯한 언론인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시작된 옆 식탁의 식사 자리는 몇 분이 지나자 백두산을 시작으로 계속 술잔을 비우는 듯 건배를 수없이 외쳐댔다.

기자는 본능적으로 기분이 좀 언짢아져 옆에 앉은 젊은 동료기자에게 지금 이 시국에다 명색이 기자들도 옆에 있는데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기자도 기사거리네요라고 동의했다. 그 말을 듣고서 식사를 하다 우연히 만났는데 문제 삼고 기사를 쓰는 것이 치졸하다는 말을 듣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그러다 그 기자와 기사 대신 자리의 부적절성은 의장이나 부의장에게 따끔하게 전달은 하자고 뜻을 모았다.

오후 1시가 다가오자 기자는 함께 왔던 언론인들에게 인사하고 가면 저쪽과 번거로울 수 있으니 조용히 나가자고 제안하고 먼저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언론인들이 하나 둘 나왔는데 이 의장과 사무국장이 따라 나왔고, 기자는 음식점 밖에서 이 의장과 잠깐 점심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자리에 우산을 놓고 왔다는 생각이 들어 젊은 기자에게 가져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데 다녀온 그 기자는 엉뚱하게도 그 방에 갔더니 이 부의장도 있는데 우리에게 싸가지 없다고 하던데요라며의장이 왔는데 일어서지도 않고 앉아서 인사나 받고...’ 이런 식의 뒷담화를 했다는 것이다.

기자실로 돌아온 기자는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기자를 비롯한 동행했던 언론인들은 조용히 있다 나왔는데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됐다.

의장 일행이 왔을 때 등지고 있어서 일어설 시간도 없었지만, 굳이 일어서지 않았다 해서 그런 막말을 들어야 했을까.

그 젊은 기자만 빼고는 다들 나이도 먹은 사람들인데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 수치스러웠다.

기자는 대략적인 기사를 작성하고 몇 시간 뒤에 이홍규 부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 자리의 성격 등을 묻고 그 막말을 한 사람에게 사과하게 하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후 막말에 공감한다는 뜻인지 이 부의장은 기자에게 이렇다 할 변명도 없고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이다.

그리고 기사가 보도되자 시의회에서는 밥값도 내줬는데 그런 기사나 쓴다는 등 염치없다는 식의 폄훼하는 말들이 돈다고 한다. 한마디로 잘못도 모르고 자신들의 처신을 덮기 위한 유치한 발상이다.(202092일자보도"'백두산', '위하여'"코로나19 시국에 점심 술판...고양시의회, 단체장 등과 눈총)

이 참에 한 말씀 드리겠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이 의장과 이 부의장이 자신들의 취임을 알리고 싶어서 안달 난 것 같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의 단체장들을 찾아다니며 점심이나 저녁자리를 끊임없이 갖는다고 하는데 의장과 부의장은 그런 말을 듣고 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기자가 목격한 것도 이번 뿐은 아니지 않는가. 10여일 전에도 덕양구보건소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시간이라 공무원들, 시민들도 있는 자리에서 농협의 한 단체장과 합석해 시끄럽게 건배를 외치지 않았는가.

온 국민이 장기간의 코로나19에다 물난리로 근심거리가 극심한 이때 공직자로서 음식점에서 술판을 벌이고 건배를 외칠 때가 아니지 않는가.

특히 어쩔 수 없는 자리에서 과한 음주를 할 때 노란 점퍼는 제발 입지 말라. 그 옷을 입고 떠들며 취할 정도로의 음주는 시민들과 여타 공직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노란점퍼를 입고 거들먹거리고 거나하게 음주하면서 떠들썩한 모습을 시민들이 보면 그 옷을 입고 불철주야 애쓰는 공무원들이나 다른 공직자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겠는가. 욕 먹이는 행위는 자명한 일이다.

시의원이라는 선출직 공직자는 행정은 물론 공무원들의 잘잘못을 따지는 자리에 있다. 당연히 공무원들에게 모범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황 인식을 못한다거나, 자제하고자중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우습게 보이지는 않아야 될 것이다.

끝으로 그날 그 자리에서 '싸가지 없다'고 했던 분은 정말 어떤 것이 싸가지 없는 행동인지 말을 좀 해줬으면 한다.

앞서 말했지만 여러 가지로 혼란스런 시국에 백두산’,‘위하며나 외치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하는데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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